여러분은 책을 즐겨보시나요? 저는 감사하게도 사는 곳 주변에 있는 공간들이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근 몇 년간 급속하게 가까워졌어요. 그 결과 읽는 책의 종류와 소재가 다양해졌어요. 그중에서도 요리책을 여러 권 읽으며, 요리를 바라보는 관점을 크게 늘릴 수 있었어요. 요리가 맛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뿐만 아니라, 제철 채소로 계절마다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보기 등 요리를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졌어요. 이러한 작은 일상 속 변화를 여러분에게 공유하기 위해 요리책을 활용하는 팁을 이번 진지레터에 담았어요!

🥒 채소다방: 제철 식재료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책

진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세발나물 스콘 기억나시나요? 이 책을 보고 만든 거랍니다. 

채소다방은 브런치 카페에 나올만한 메뉴들로 채소를 재해석한 책으로 냉이 된장 주먹밥, 초당 옥수수 빙수, 우엉 코코아, 브로콜리 케이크 등 재밌는 레시피들이 담겨 있어요. "요리의 부재료로만 사용하던 채소들을 메인으로 사용한다면 이렇게도 만들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보게 해준 책이기도 해요.

무엇보다 봄/여름/겨울/가을 사계절에 맞게 챕터를 나눈 점이 좋았어요. 평상시 읽었던 다른 요리책은 메뉴가 많아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지만, 이 책은 계절별로 챕터 구분이 되어 있어 "여름이니까 오늘은  이 요리를 하면 시원하겠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좋아하는데 채소다방을 따라 요리하면 영화 속 분위기를 즐기는 기분이 들어요.

🖍️ Vege-Colors Red: 색깔 컨셉에 맞춘 요리를 알려준 인상 깊은 책

<Vege-Colors>는 한가지 컬러를 테마로 선정한 식재료들의 레시피와 활용 팁들을 담은 일러스트 레시피북이에요. 이 시리즈의 첫 번째 편은 Vege-Colors Red에요. 특히 평소 따로 생각하던 여러 재료가 같은 색깔로 묶여 있다는 점이 재밌었던 책이에요. 또한 하나의 식재료로 다양한 방식들을 요리할 수 있는지 알려준 점도 1인분 요리를 하는 저에게 매력적이었어요. 대용량으로 포장된 재료 하나를 사면 같은 메뉴만 줄구장창 해먹기 일수였는데, 도장깨기 마냥 매번 새로운 것을 해먹어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달까요.😄

Vege-Colors Red에는 다음 6가지 재료가 선정되었어요.

• 비트: 비트 피클, 에그 피클, 레드 스무디, 그라브락스
•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 Tips, 방울토마토 소스, 이지 치지 방울토마토 샐러드, 선드라이드 방울토마토
• 대추야자: 대추아쟈랑 친해지기, 대추야자 롤, 대추야자 크랜베리 소스
• 고추: 비건떡볶이, 레드 페퍼 수프,고추 과카몰
• 무화과: 발사믹과 곁들여 구운 무화과, 무화과 타프나드, 연어 스테이크, 무화과 수블라키
• 와인: 비건 와인에 대한 궁금증, 비건 지향 안주와 맛있게 즐기는 와인, 뱅쇼

후속 시리즈로 바나나로 대표되는 노랑, 파를 포함한 그린, 마늘을 포함하는 화이트 편까지 나왔다고 해요. 여러분 취향껏 골라봐서 읽어보세요! 

"요즘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레시피를 다 알려주는데 왜 요리책을 살까"라는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심지어 chat gpt도 취향과 상황에 맞는 메뉴 추천, 식재료 조합도 알려준다고 해요 🫨)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저에게도 요리책은 그런 존재였어요. 도서관 가면 항상 있는데, 저걸 보고 실제로 하는 사람이 있을 지 의문이 드는 책. 그 날 밥 한끼 해먹자고 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손이 잘 안갈 것 같은 책이요. 좋은 내용은 많지만 영 활용하기 어려운 백과사전 같달까요. 마지막으로 본 것이 요리라곤 김치볶음밥 정도여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ㅎㅎ

이러한 인식이 바뀌게 된 건 채소다방이라는 책을 읽게 된 이후에요. 

이 책 채소다방은 각 메뉴 레시피를 소개하기에 앞서 해당 레시피와 관련한 자신의 일화를 풀어놓고 있어요.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주인공이 요리하는 과정과 함께 해당 요리와 관련된 사람(엄마나 친구)과 있었던 일을 회상하면서 했던 것처럼요! 누군가의 이야기가 더해진 요리들은 완성물만큼이나 하는 과정, 만든 음식을 즐기는 과정까지도 충분히 더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요리하는 동안 곱씹고 연상시킬 누군가의 감정과 추억, 감상이 있어서겠죠. 🤭

그 이후로 종종 도서관에 갔다가 요리 관련된 책들이 보이면 한번씩 들춰보기 시작했어요.  일상에도 흔하게 보이는 일상적인 식재료들인데도 어떤 환경에서 무슨 경험을 하고 살아왔냐에 따라서 바라보는 관점이나 활용법이 다 다르더라고요. 덕분에 같은 재료를 보거나 먹을 때 행복할 포인트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어요😌😌이러다 모든 것에 과몰입하는 사람이 될 것 같아 살짝 걱정입니다. 

혹시 몽글몽글한 추억들이나 감정들을 다시 채우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이번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요리책 한 권 읽고, 음식에 담긴 추억과 감정을 떠올리며 책을 따라 요리해보는 것 어떠세요?

1. 송송 썬 대파와 버터를 달군 팬에 넣고 중간 불에서 2분간 노릇하게 볶는다.
2. 마요네즈와 설탕을 넣고 2분간 더 볶은 후 불을 끈다.
3. 빵 2개 사이에 모짜렐라 치즈 1장, 대파 소스, 체다치즈 1장을 순서대로 쌓아 올린다.
4. 달군 팬에 샌드위치를 올려 뚜껑을 덮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중약불에서 앞뒤로 각 2분씩 굽는다.
   

1. 냄비에 우유, 쑥을 넣고 중약불에서 가장자리가 끓어오르면 약한 불에서 5분간 끓인다.
2. 한 김 식힌 후 밀폐용기에 담아 6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 냉침 시킨 후 건더기를 걸러낸다.
3.  잔에 쑥 우유와 밀크티 스틱을 넣어 섞어 마신다.(우유 200ml - 스틱 1개)

• 치즈가 들어가 토스트가 짭짤해서, 달달하고 고소한 쑥 밀크티와 잘 어울렸어요.(단짠단짠)
• 6시간 냉침해야 하는 우유는 전날 ~ 다음날 밤 사이 냉장고에 냉침시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쑥 우유는 우유 300ml(한 잔 기준)에 쑥 가루를 1T 섞는 간편한 방식으로도 만들 수 있어요.
• 저는 커피 믹스처럼 우유에만 타기만 하면 되는 밀크티 스틱을 썼지만, 티백이 있다면 홍차시럽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어요._홍차 시럽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홍차 시럽: (재료_홍차 티백 3개, 설탕 50g, 물 200ml)

  1. 물이 바글바글 끓으면 불을 끄고 홍차 티백을 넣은 후, 뚜껑을 덮고 10분간 우려요.
  2. 티백을 꺼낸 후 설탕을 넣고 약한 불에서 젓지 않은 채 5분간 끓여요.
  3. 잔에 쑥 우유, 홍차 시럽을 3:1 비율로 넣어 섞어 마셔요. 맛본후 취향에 맞게 시럽을 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