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꽃 구경 많이 하고 있으신가요?

지난주 레터 발행했을 때는 마냥 겨울의 연장선 같았는데, 지난 주부터 길가에 꽃이 활짝 폈어요. 🌼🌼

벚꽃, 목련부터 이름 몰랐던 꽃까지 덕분에 봄기운 잔뜩 받고 괜스레 기분 좋아지더라고요. (나 꽃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좋아했네! 🥹)

또 날이 좋아 매번 먹던 밥도 햇살 받으며 먹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정한 이번 레터 주제는 벚나무 아래 먹기 좋은 도시락이에요. 내일(4월 1일)부터는 여의도에서 벚꽃축제가 열릴 예정이래요.

오늘 진지레터 참고해서 이번 주말에 피크닉을 떠나보는건 어떤가요?

🍚 정석 도시락: 밥 + 반찬 (+ 따뜻한 보리차 or 과일)

반찬 구성 + 영양 구성을 다채롭게 할 수 있어 좋지만, 또 그만큼 어떤 걸 싸갈 지 고민되는 것 같아요.

'조말순 채소법-도시락'이라는 책에서 이런 메뉴 구성할 때 고려할 요소에 대한 팁을 얻어 공유 드려요 :)

•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 맞추기: 특히 단백질을 채울 수 있는 것이 주메뉴가 되는 편이에요. 그렇지 않을 때는 자취 인들의 공식 단백질인 계란 프라이를 슬쩍 얹어줍니다.
• 묵직함과 가벼움 밸런스: 대개 반찬이 고기, 밥이다 보니 조금 무거운 감이 있더라고요. 이때 단무지 무침 혹은 초절임 같은 반찬류를 곁들이거나, 여유가 되면 샐러드나 과일로 채우면 무거움-가벼움 조합이 좋아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요.

🥗 밥 말고 다르게: 식빵 or 또띠아 요리(+ 두유)

식빵 or 또띠아 요리도 만들기도, 먹기도 좋은 간단한 도시락이죠!  피자빵, 샌드위치, 샐러드 랩도 내용물을 자유롭게 채워 넣을 수 있어 좋아요. 다만, 일반적으로 팍팍할 수 있어서 촉촉함 + 상큼함을 줄 수 있는 것들을 내용물을 채우거나 혹은 보충할 수 있는 두유나 귤 같은 들을 추천해 드려요.

입고 있는 옷, 바깥 풍경, 분위기 모두 이전보다 한층 가볍고 화사해진 요즘이에요! 🌸 '흐드러지게 피어있다'라는 표현을 온몸으로 실감해주게 하는 꽃들 덕에 외출하는 동안 행복한 기운 많이 받고 있어요!

화사한 바깥 풍경을 창문 너머로 보고 있자니, 몸이 근질근질해져서 수시로 바깥에 나갈 이유를 만들고 있어요. 반갑지만 짧은 봄을 조금이나마 더 느끼고 싶어서 아침 수업이 없는 날에는 전날 저녁과 아침에 부지런하게 준비한 점심 도시락을 싸다니고 있어요. 🍱

그늘 지고 시야가 탁 트인 벤치 자리를 골라 앉아 꽃이 흔들리는 것에 맞춰 발을 흔들거리며 도시락을 먹고 있으면 학교에서 벗어나지 못했어도 괜히 놀러 나온 것 같아 기분이 간질간질 하더라고요. 따듯한 햇빛,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부리는 것 너무 힐링~~

• 전날 저녁 미나리 소보로를 미리 만들어두었다가 아침에 살짝 데워만 쓰면, 아침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어요. 
• 저는 팍팍함 방지 + 상큼함을 위해서 김밥 싸고 남은 단무지랑 우엉을 잘게 다져 밥에 간을 했어요!
• 매운맛을 첨가하고 싶어서 두반장도 살짝 넣었습니다. 고춧가루도 가능해요!
• 묵은지를 잘게 다져서 미나리 소보로에 같이 넣어 만들면 위에 두 기능도 해주고, 살짝 모자란 맛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 동그란 모양을 만들기 힘들다면, 통에 랩과 김을 깔고 그 위에  -> 밥 -> 소보루 -> 밥을 차례로 쌓고 다시 김과 랩으로 덮은 후 꾹 눌러 모양을 만들면 손에 달라붙지도 않아 깔끔하고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