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떤 여름을 보내고 계신가요? 지니 님은 여름을 맞아 유럽으로 휴가를 떠났어요. 저는 제주도를 다녀왔어요. 저는 랩실에서 인턴을 하며 여름을 보내고 있답니다. 여름 하면 휴가 아니겠어요? 저한테 여름휴가는 뭔가 새로운 것들을 먹어보며 맛의 경험을 넓혀가는 거에요.! 여름휴가 특별편. (by 뿌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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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막 자취를 시작하려 하는 자취러 (진) 이에요. 지금까지는 하숙집에서 지내며 학교를 다녔어요. 주인 아주머니가 밥을 차려주신다는 게 하숙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하지만 부엌을 못 쓰는 게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전자레인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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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고든 램지씨가 출연하는 키친 나이트메어의 한 장면이에요. '요리'에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것은 질이 좋지 못한, 신선하지 않은 무언가를 만드는 것처럼 비춰지곤 해요.
하지만 하숙생활을 하면서 전자레인지와 많이 친근해진 것 같아요.
방학이 되고 부터는 햇반을 쟁여놓고 살기 시작했어요. 반찬가게에서 며칠치 반찬을 사서 소분해 먹기도 하고, 동남아시아의 통조림을 주문해 먹기도 해보고 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전자레인지로 수란을 만드는 영상이 자주 쇼츠에 떠서, 자취를 시작하게 되면 한 번 도전해 보려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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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컵라면, 그리고 정어리 통조림..! 을 먹은 날이에요. 필리핀의 컵라면에서는 레몬그라스 향이 많이 나서 똠얌꿍을 먹는 것 같았어요. |
이날은 김자반과 반찬가게에서 산 반찬들에 필리핀의 참치 통조림을 더해 먹었어요. 동아시아 권인지, 시판 고추참치와 비슷한 맛이 나는 게 재밌었어요. 유럽의 생선 통조림은 오일맛이 강하게 나는 차이점이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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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cy 정어리 통조림이었지만, 매운맛이 느껴지지 않아 의아했던 그런 통조림이었어요. 꽁치 통조림과 비슷한 맛이 나요. |
B마트로 삼치구이와 낫토를 주문해 보았어요.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생선 구이는 처음이라 신기했어요. 위의 스파이스는 새우소금이에요. 이자카야 오마카세에 가면 종종 새우젓을 말린 뒤 빻아 만든 가루를 함께 내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 맛을 느껴볼 수 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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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메이드(Ready-made)는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에 의미를 더해 예술 작품으로 만든 미술의 장르를 얘기해요. 마르셀 뒤샹의 '샘' 이 대표적인 레디메이드 예술품이죠. 공장에서 찍어져 나왔을 레트로트, 통조림이지만 저에게는 해외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해주는 그런 새로운 의미를 가진 것들이었기에 '레디메이드' 라고 이름을 붙여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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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마음의 고향이라 할 만한 곳이 있나요?
제 마음의 고향은 제주에요.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그 느낌이 좋아서 6개월에 한 번씩은 제주도를 향하고 있어요. 8월에 한 번 더 제주에 가는 것까지 생각하면 8번이네요. 이번 바캉스에도 제주에 다녀왔어요. 제주도 음식 하면 어떤 음식들이 생각나나요? 흑돼지? 고기국수?
제주도에 가서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옆 들판에서 말들이 서성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 🐎 을 먹어 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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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15분 정도 가면 있는 탑동의 '말고기 연구소' 라는 곳이에요. 말고기 자체를 처음 먹어보는 것이다 보니, 구이로도, 육회초밥으로도, 샤브샤브로도 주문해서 먹어 봤습니다.!
구이용 말고기가 정말 얇게 썰려 있는 게 보이시나요? 우리가 자주 먹는 소고기 부위 중에도 이렇게 얇게 썰려서 나오는 부위가 있어요. 바로 차돌박이인데요, 이 이름은 고기 사이에 껴 있는 지방이 마치 돌이 박혀있는 것 같다고 붙여졌다고 해요. 사실 차돌박이는 정말 질긴 부위에요. 하지만 차돌처럼 박혀 있는 이 지방이 기름지고 맛있어서, 구이로 먹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고기의 질긴 성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얇게 썰어서 구워 먹어요.
말고기도 차돌박이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식재료라고 해요. 잘못해서 오래 구우면 쉽게 질겨지고, 노린내가 강해진다고 해요. 말고기가 유명하지 않는 이유는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확실한 것은, 말고기는 차돌박이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맛있었어요..!
특히 육회 초밥이 기름기가 많으면서 맛이 진해서 정말 좋았어요. 부드럽게 들어가면서 완전히 끊어지기 전에 부드럽게 걸리는 그런 식감이 인상적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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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역시 제주공항 근처에 있던 곳이었어요. '목마조랑말뼈해장국' 이라는 곳입니다.
아래 있는 음식은 말육회비빔밥이구요, 위의 음식은 말내장해장국 이었어요. 말의 내장..? 은 소의 그것보다 훨씬 향이 진했어요.
말의 육향의 진수를 맛보고 싶으시면 한 번 시도해 보시는 걸 추천해요.
하지만 '노린내'에 민감하다면, 말고기는 육회로만 즐기는 게 좋은 선택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식사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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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들이 있어요. 바로 해외 식자재 마트죠!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건 중국 식자재마트인 것 같아요. 서울의 곳곳에서 보이더라구요. 유탸오같은 중국의 음식을 냉동한 것이라든가, 다양한 중국의 향신료를 찾아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구글에 검색하면 주변에 한 두곳씩 박혀 있는 걸 보면서, 다문화 다인종 국가가 되어가는 한국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태원을 가서 걷다 보면 훨씬 다양한 나라의 식자재를 파는 마트가 보이곤 해요. 이런 곳에 들어가서 쇼핑을 하면 꼭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재밌어요. 세계음식을 좋아하는 제 지인은 동대문에 약속을 갔다가 식자재마트를 발견하고 청어 올리브오일 통조림을 사와서 먹어보기도 하더라구요. 지금 한 번 인터넷에 들어가서 세계 식자재마트를 검색해 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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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레터를 만드는 사람들 👩🍳👨🍳
지니) 필리핀 참치 통조림, 컵라면 등 국내에서도 해외 휴가 간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마트에 가더라도 자주 사용하는 코너만 가거나 해서 다른 나라의 식재료들이 들어와있어도 사용을 안 해봤는데 앞으로는 종종 들르며 바캉스 분위기를 내보는 것도 좋겠네요! 여러분은 여름 휴가, 바캉스 어떻게 보내고 있으신가요?
뿌린) 다음에 진지레터를 쓰게 된다면, 자취요리 초보생의 험난한 요리생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하하하. 제주도에 가면 꼭 말육회초밥을 드셔보세요..! 다른 분들은 요리를 좋아하니 제가 쓰는 레터에서는 요리... 보다는 음식에 좀 더 치중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당
별별) 자취를 하신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학교 기숙사에 살다보니 음식을 해먹는걸 정말 좋아하는데도 할 수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어요. 뿌린님의 역전 뿌린요리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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