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특집 인터뷰] 나의 일상을 함께하고 싶은 식사란? w. 지나님

2023. 8. 11.

🍚[여름방학 특집 인터뷰] 나의 일상을 함께하고 싶은 식사란? w. 김지나

이번 주에는 조금 빨리 돌아왔어요🙂 다들 잘 지내셨죠?

8월달의 남은 회차는 여름방학 특집으로 인터뷰를 준비해 왔어요. 10회차를 맞았을 때 독자분들에게 더 새롭고 도움이 되는 방향이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한 사람에게 한정되는 것보다 여러 명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나에게 더 좋은 식사'에 대한 여러 선택지를 둘러보고 본인에게 더 잘 맞는 방식을 고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을 시작으로 종종 인터뷰 자리를 만들어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전해드릴까 해요.

그 시작으로 이번 여름방학 특집 인터뷰에서는 '나의 좋은 식사를 만들어주는 사람들'을 주제로 두 분을 섭외해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이번 레터에서는 레터에도 종종 소개시켜드렸던 [조말순 채소법]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지나님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릴까해요.

저는 원래 요리를 할 때 '맛있는 것'만을 해먹었는데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나에게 좋은 요리, 먹고 난 후까지 기분 좋은 식사'를 고려하기 시작했어요. 그 변화가 현재까지도 마음에 들어서 아직까지도 종종 책을 들춰보곤 해요. 지나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내가 일상 속에서 계속 가지고 가고 싶은 식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여러분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기를 바랄게요 🤗

👆 밑줄 친 단어를 누르면 레시피/정보와 관련된 정보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

🥖 오늘의 인물

하루 하루 저에게 더 나은 식사와 일상을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오늘 모신 손님: 김지나(@jomalsoon)

Q. 안녕하세요 지나님! 독자분들에게 간단히 인사와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요리를 좋아하는 김지나입니다. 그 중에서도 채소를 활용한 요리를 가장 좋아해서 채소 요리를 주로 하고 있어요. 🥒🥕

Q. 채소에 대한 애정은 출간하신 조말순 채소법에서도 느낄 수 있었어요!(무려 120가지가 넘는 레시피!!) 이렇게 채소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아무래도 제일 큰 계기는 ‘건강’이었어요. ‘가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 관심을 이어나가고 확대할 수 있었고요! 저는 몸이 안 좋아지면서 요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채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때를 계기로 카페도 운영했고 현재까지도 요리를 업으로 해오고 있는데요, 요리의 시작이 건강이었다 보니 가게를 꾸릴 때도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에게 그런 음식은 어렸을 때부터 먹어오던 엄마의 음식이었고. 엄마가 자주 해주셨던 것이 계절 채소요리라 채식에 빠지게 된 것 같아요. 카페에서 빵이 아닌 밥과 샐러드를 팔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어요. 가게를 운영하면서 각 채소들이 언제 나오는 지를 인지하고 채소요리를 깊게 파다 보니 채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이렇게까지 이어지게 되었어요.

Q. 지나님의 레시피들은 대개 식재료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새로움과 동시에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아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을 했어요. 레시피 구상에 있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책을 쓰면서 정리된 것인데요, 저는 ‘친숙한데 신선한 것’, ‘취향이 담겨 있지만 어렵지 않은 것’는 요리를 하려고 해요. 저보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도 많고, 그를 뚫을 기발함도 없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어요. 나에게 어울리는 것은 어떤 것이고, 내 요리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좋아하는 것 무엇일까를 고민했죠.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엄청 멋있는 요리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자주 해먹는 음식', ‘친숙한데 신선한 음식’이 저와 저를 좋아하시는 분을 위한 것이라는 결론이 났어요. 그래서 책에 넣을 레시피를 정리할 때는 무언갈 새로 만드는 것보다 제가 자주 먹는 것을 활용하기 좋게 다듬고 변형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Q. 친숙한데 신선한 음식 조합은 어떻게 만드시나요? 새로운 조합을 떠올리거나 시도할 때 자주 사용하시는 방법이 있나요?

주로 중점에 두는 것은 재료가 가장 잘 드러나게 하는 것이에요. 계절에 맞춰 재료가 딱 주어지면, 이것이 어떤 것과 어울릴 지 생각을 하면서 요리를 해요. 우연히 마주친 외국요리와 그 재료가 어울릴 것 같다 싶어 조합한 적도 있고요, 예전에 카페를 운영할 때는 손님들이 의견을 주셔서 새로운 음식 조합을 얻은 적도 있어요. 그 조합에 대한 성공 여부는 손님들의 반응을 보면서도 깨달을 수 있었어요.

Q. 재료를 잘 드러나게 조합하는 방법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들을 수 있을까요? 지나님의 레시피에서 사용되는 재료는 다 동네 마트에서 자주 보이는 것들인 것 같은데, 완성된 요리는 예상 범위 밖이라 재밌었어요. 평범한 재료를 독특한 요리로 만드는 그 활용처는 어떻게 찾아내시나요?

중요한 것은 보완하는 것이에요. 영양과 맛 측면에서 보완하다 보면 저에게 맞게 딱 요리가 완성되곤 해요. 저는 영양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한 끼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담으려고 해요. 기존의 요리에 어떤 것이 부족한지를 봐서, 이를 보충해줄 수 있는 재료들을 더해요.

맛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재료의 단점을 분산시키는 놀이를 자주 해요. 요리에서 신맛이 좀 강하게 나면 오이를 넣어 중화시킨다거나, 너무 달면 잘게 썰어서 단맛을 흩트려 놓아요. 대파 같은 경우도 생으로 길게 먹으면 너무 맵지만 잘게 썰어서 규동 같은 요리 위에 뿌려 먹으면 요리를 한 층 더 살려줘요. 이렇게 생각의 전환을 하다 보면 평범한 재료가 의도치 않게 독특한 요리가 완성되곤 하더라고요

Q. 항상 유튜브나 글을 보고 따라만 해봐서인지, 지나님처럼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나의 레시피’ 만들기를 어렵지 않게 시작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사실 자기 입맛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해요. 지금 딱 의식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재료와 스타일이 있을거에요. 자주 생각나고 챙겨먹던 음식들이 있다면 그 음식의 베이스가 무엇이었나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자기 취향의 기본 재료들을 준비해 놓았다 그때그때 툭툭 시도해보는 거죠. 저는 멸치 다시 국물을 좋아해서 다시물을 해서 냉동실에 얼려놔요. 그러면 나중에 사실 아무 채소, 두부 등 있는 재료를 넣고 끓이면 먹을만해요. 자기 입맛의 재료들을 밑작업 해두면 너무 어렵게 요리를 하는 것까지는 못해도, 가장 중요한 것 자기가 편하게 매일 요리를 해먹으실 순 있을 거에요. 🙂

Q. 저를 포함해서 주변 사람들을 보면 재료 손질부터 요리, 뒷정리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과정이 부담스러워 요리와 멀어지곤 하더라고요. 그래서 책 속 ‘요리 과정을 가볍게 할 수 있는 방법’ 파트가 반가웠어요. 아직까지도 애용하시는 방법이나 소개해주고 싶은 꿀팁이 있으시나요?

일단 내가 좋아하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 뭔지, 식재료가 뭔지 파악하고 그 재료의 손질법과 보관법 미리 익혀두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주말이나 여유 있을 때 하루 반 나절 시간을 내어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것들을 용도에 맞게 미리 다 손질해서 보관해 두었다 사용해요. 매번 손질할 때마다 싱크대가 어질러지는 것도 싫고, 일하다가 중간에 뭐 새로 하는 것도 번거로운데 이렇게 미리 딱 한 번 해두면 일주일이 너무 간편해지더라고요. 저는 오이를 자주 사용하는데요, 해서 한 10개 정도 비빔밥용으로 얇게 채 썰어서, 샐러드용은 동그랗게 슬라이스 등등 손질을 한 번에 해놔요. 그런 다음 키친타월 같은 걸로 잘 깔아두면 3-5일은 거뜬하고 꽤 오래가더라고요. 오이말고도 퀴노아를 삶는 과정, 재료로 국물을 우리는 과정들도 다 한번에 해두는 편이에요.

가끔 특별한 음식을 하고 싶은 날은 '주방을 어지럽히는 날이다'하고 충분히 시간을 내어 즐기지만, 일상에서는 최대한 위의 가정을 거쳐 편하게 하려고 해요.

Q. 카페, 요리책, 현재 운영하시는 가게까지 작가님의 경험과 가치를 공유하는 방식이 진취적이고 다채롭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모습들을 볼 수 있을 지 더 기대되는데요 요즘의 관심사나 앞으로 계획 중인 것이 있으신가요?

건강하게 먹는 것은 무엇일지에 대해 되짚어보고 있어요. 일이 좀 많았다 싶으면 나았다고 생각했던 트러블이 다시 생기는 것이 느껴져 신경을 좀 덜 썼나 싶었다. 해서 너무 많은 준비를 요하지 않는 선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고민 중이에요. 특히, 원물 중심의 섭취와 합성첨가물 들어간 이차 가공품 안 먹기에 관심 가지는 중이에요.

일적으로는 ‘서빙하는 요리’에 대해 생각 중이에요. 현재는 판매만 하고 있는데, 과거 카페를 운영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손님들도 공간 내에서 먹고 마시는 시간을 좋아하시기도 했고, 또 저도 제 음식을 온전한 상태에서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식당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어요. 해서 올 겨울이나 내년 초쯤 해서 지치지 않는 선에서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생각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레터 길이 상 모든 대화를 담지 못했어요😥

미처 못 담은 대화들은 아래 블로그에 게시해두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놀러오세요(많관부)🤗

인터뷰 전문 보러 가기

🍶 인터뷰 뒷풀이

나의 일상을 함께 할 식사

작성자: 지니

지나님과의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지금까지의 나는 너무 단편적으로만 살아왔나?'. 되돌아보니 저는 제가 만든 결과물에 대해서 다시 곱씹는 작업을 기피했던 것 같아요. 만들어 놓은 게 맛있으면 그냥 좋다하고 끝. 이상한 결과물이 나오면 짜증 한 바가지 내고, 그냥 다시 안 한다. 이미 끝난 거 어떻게 하겠냐 하고 넘겼어요. 당장의 괴로운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서 과정을 돌아보며 더 나아질 방법에 대한 고민 하는 것을 항상 피해왔어요.

물론 밥 한 번 먹는 것 정도는 그냥 가볍게 넘기면 되지 싶기도 한데, 그래도 어쩌다가 한 번씩 돌아봤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일상이 조금씩 나아졌을 수도 있는데 좀 아쉽다 싶었어요. 예상한 것과 맛이 다르면, 이걸 아예 버리고 안 맞다고 낙인 찍기보다는 잘게 쪼개서 퍼뜨리는 방법을 고민해본다거나, 많이 피곤할 때는 0에서부터 새로 찾는다고 끙끙대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몇가지 기반으로 찾거나 그냥 손 가는대로 뚝딱 해먹기, 음식 먹고 반응이 조금 달랐다면 그냥 넘기지말고 확인해놨다가 피하거나 잘 써먹기 같은 식으로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에는 몸에 힘을 좀 빼고 냉장고에 주로 구비해두는 토마토와 버섯으로 드라이카레를 만들어 샐러드와 같이 먹었어요. 밥을 혼자 먹을 때면 어떤 생각을 해야하는 지 모르겠어서 유튜브를 틀곤 했는데, 앞으로는 그날의 식사를 가볍게 되짚어볼까 싶어요. 어쩐지 이렇게 마음가짐을 정리하고 나니 내일, 또 그 다음 날의 저는 앞으로의 일상과 더 친해질 것 같아 기대되네요😄

✅ 독자 피드백

독자님들의 의견이 궁금해요

진지레터를 읽고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 혹은 더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편하게 알려주세요!! 보내주신 이야기들은 소중히 읽고 더 나은 레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리뷰 남기러 가기

진지레터를 만드는 사람들

1. 지니: 새로운 이야기 어떠셨나요? 저는 좋아하는 작가님을 만나뵌거라 여러모로 사심도 채우고 평소 고민하던 것들에 대한 생각들도 들을 수 있어 유익하고 몽글몽글했던 시간들이었는데, 여러분들에게도 인상 깊은 레터였으면 좋겠네요(강요 아님). 아직 인터뷰 한 편 남았어요. 취향을 찾아가는 중인 독자분들이 있다면 특히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인터뷰는 2주 후 이 시간에 다시 찾아올 예정이에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2. 진이: 이번 인터뷰는 어떠셨나요? 이번 주는 지니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더 풍부한 회차가 되었어요. 평상시 책으로만 만나뵙던 분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직접 듣게 되니 감사한 한 주였답니다. 앞으로도 인터뷰 회차를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관련 의견 있으시면 언제든지 '리뷰' 남겨주세요!

앞으로도 진지레터 소식을 만나고 싶다면~

진지레터 구독하기

진지
@jinji.2022
수신거부 Unsubscribe

진지레터를 구독하고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나에게 좋은 식사를 찾아가는 뉴스레터입니다.

이전 뉴스레터

🍚 제철 과일의 맛

2023. 8. 4.

다음 뉴스레터

🍚[여름방학 특집 인터뷰] 나의 색을 담아 요리 즐기는 법 w. 혠님

2023. 8. 25.

진지레터

나에게 좋은 식사를 찾아가는 뉴스레터입니다.

이 페이지는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