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여름인가봐요. 낮에 가만히 집에 누워있다보면 매미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여름인걸 모를까 걱정되었는지 매미가 친절하게 창문까지 찾아왔더라고요.

여러분 어떻게 여름을 나고 있으신가요? 늘어지는 분위기 일부러라도 붙잡고자 청량한 것을 찾으시는 편인가요 혹은 그냥 그 분위기에 맡겨 함꼐 그 느긋함을 즐기는 편인가요?

저는 원래 축 쳐지는 제 모습이 게으르다고 생각되어서 일부러라도 막 움직이곤 했는데. 이번 여름은 뭔가 그 느긋함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름 바닥에 누워서 매미 소리, 돌돌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 들으면서 낮잠을 자기도 하고, 그 습함과 더움 속에서 느린 음식도 해먹으면서요. 

촤악촤악 빠르게 수영장을 누비고, 워터파크에서 미끄럼틀을 타는 것 대신, 물 위에 둥둥 떠다니며 그 물의 흐름을 느낀달까요.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보노보노처럼요!

이번 레터는 잔뜩 나른한 분위기 아래에서 여유를 즐긴 모습들을 담아와봤어요. 여러분의 여름은 어떻게 보낼지 상상하는 데 한 번 떠올려주실 수 있도록요 😆

jinji.2022 휴일 아침! 느지막이 여유롭게 일어나 아점을 준비한다. 

어제 자기 전 불려놓은 콩을 삶은 후, 우유와 통깨를 넣고 갈아 콩물을 만들다,

개인적인 취향을 담아 소면보다는 쫄면을 삶고 찬물에 시원하게 빤 후 그릇에 예쁘게 말아 올린다. 걸쭉하게 취향껏 농도를 맞춰 만든 콩물을 붓고 얇게 채를 썬 오이와 예쁘게 자른 방울 토마토를 그 위에 올린 후 예쁘게 만들어진 콩국수를 감상한다. 소금 설탕 간을 한 후 걸쭉한 콩 국물에 면을 비빈 후 후루룩 먹는다. 고소하고 맛에 쫄깃한 식감까지 최고다 히히. 콩국수 먹으면서 열무김치를 미리 못 사온 것이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메모)

이번 레시피는 브런치의 글을 보고 만들었다.

백종원 선생님에 의하면 두부에 깨, 물만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레시피를 찾아보다 완두콩으로 만든 연두색 콩국수도 봤다. 색깔이 예뻐 다음에 한번 해보고 싶다.

콩물이 고소하고 묵직해서 그런지 산뜻하고 아삭한 오이가 특히 맛있었다. 다음에는 리틀 포레스트에서처럼 오이로 면을 만들어 먹어야겠다.

• 한국의 리틀 포레스트를 좋아하는 관객 중 한 명으로,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와 계절감을 여기서도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그러면서도 우스터 소스, 산수유 잼 같이 한국 편에서는 보지 못한 음식들과 집구조와 문화와 같은 차이점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난로에 빵을 굽는 장면이었어요. 고온 고습이라는 환경과, 그 와중에 수분을 날리기 위해 난로에 불을 올린 생각만 해도 땀이 나는 상황을 빵이 발효되기도 좋고, 난로 덕에 평소보다 더 큰 빵을 구울 수 있다며 반죽을 하더라고요. 저는 더위와 습한 상황이 싫다고 도망만 다녔는데 그 환경을 역으로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번 여름 저런 마음가짐으로 살아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살아보려고요🤸‍♂️
• 다시 찾아보니, 약간 고난은 나를 강하게 만들기 위함과 같은 주인공 마인드 같네요😌

• 빨리빨리 세상에 살다가 와서 갑자기 생긴 휴가에 어떻게 쉬어야 할 지 몰라 헤매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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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부터 시작한 진지레터! 벌써 10회차를 맞이했습니다. 조금씩 늘어나는 구독자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10회차동안 뿌듯했던 점, 아쉬운 점 다양하게 있었는데요. 그래서 중간점검을 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