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

2023. 10. 20.

🌾수확의 계절

진지레터가 잘 안보이시나요?

열 여덟 번째 이야기

수확의 계절🌾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는 표현은 유치원 때부터 배웠는데 여러분은 실감하시나요?

고등학교때까지는 시골에서 학교를 다녀서 계절맞춰서 변화하는 벼의 색깔, 고구마를 캐시거나 트랙터를 운전하시며 벼를 수확하는 모습들을 종종 봤어서 온 몸으로 체감하곤 했어요.

그런데 도시로 올라오고 나니, 그런 풍경들을 볼 일이 없어 놓치고 지나갈 뻔 했어요. 아직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이번에 캔 고구마라며 보내주신 고구마 박스를 받고서야 '아차 벌써 그럴 시기가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레터는 하마터면 놓치고 지나갈 뻔한 수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봤어요.

👆 밑줄 친 단어를 누르면 레시피/정보와 관련된 정보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

🥖 주전부리

가을 수확물로 도시락 풍요롭게 채우기🍱

작성자: 지니

수확. 익은 농작물을 거두어드림.

땀과 노력의 결실을 맺고 거두어 드리는 시기의 사람에게도, 아직 맺어가는 중인 사람에게도 그 과정을 잘 나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힘을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번 코너에서는 가을의 수확물들로 남은 하루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점심 도시락을 가득 채워봤습니다:>

전날 살짝만 준비해두면 당일 호다닥 할 수 있는 것들이니, 오늘의 추천메뉴들 참고하셔서 가을 냄새 가득한 도시락 어떠신가요?

🍘밥 칸: 우엉 주먹밥

흰 쌀밥 말고 뭔가 특별한 것을 싸가고 싶으시다면, 짭쪼름한 맛에 꼬독꼬독한 식감의 우엉을 가득 넣어 뭉친 우엉주먹밥! 어떠신가요?

주황주황한 당근, 향긋한 버섯 등 원하는 다른 채소들과 함께 어울어진 색, 향, 맛 모두 조화롭고 가을 같아요🍁

🍽️ Tip

그 자체로 짭쪼름, 고소하기도 해서 다른 반찬 없이 챙겨가도 충분하지만, 단백질을 보충해줄 두툼한 계란말이, 따땃한 국물을 줄 컵라면과 함께하는 것도 추천드려요😏

🍠반찬 칸: 고구마 항정살 볶음

고구마도 반찬이 될 수 있다🍠🍠

단짠단짠 밥이 술술 들어가는 최고의 가을 밥반찬이 아닐까 감히 주장해봅니다.(반박 환영)

고구마의 묵직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간장 고기볶음의 허전한 부분을 꽉 채워져서 든든합니다.

🍽️ Tip

고구마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미리 익혀둔다면 더 빠르고 편하게 만들 수 있어요!

토마토 대파도 함께 구워 곁들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색감은 덤! 달콤 새콤한 맛과 풍미, 촉촉함이 배가 되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샐러드 칸: 배 샐러드

추석 때 가져온 배 좀 남은 거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도시락 한 칸에 배 샐러드 어떠세요?

수분감 가득한 배는 그 자체만으로도 베어물면 달콤한 과즙이 입안 가득 퍼져서, 바쁠 때 드레싱 생략하고 간단히 채소랑 같이 샐러드로 싸기 편하더라고요. 또 맛이 깔끔해서 양념있는 반찬 먹은 후 입가심으로도 좋아요

🍽️ Tip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배 드레싱을 만들어 드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올리브유, 레몬즙에 배 원하는 만큼 넣어 만든 드레싱! 제가 먹어본 드레싱 top3 안에 들 정도로 정말 맛있었어요😋

*자세한 레시피는 곧 sns를 통해 공유 드릴게요!

🍚식사

가을은 수확의 계절👩‍🌾

작성자: 지니

20년 10월 코로나로 본가에 있을 때 찍어둔 논 뷰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고들 하죠. 본가인 시골에서 지낼 때는 등굣길에 보이던 논이 노란 황금색으로 변해가고, 동네 사람들이 평소보다 분주해지고, 동네분들이 나눠주신 농산물들이 조금씩 싸여가는 모습들을 보며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곤 했어요. 서울로 오면서는 그런 장면들을 보기가 어려워 잠시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 부모님이 보내주신 고구마 택배로 다시 벌써 또 수확할 시기가 돌아왔음을 알 수 있었어요.

요즘 최애 조합, 토막 고구마와 따땃한 차🍠🍵

덕분에 나는 올 한 해 어떤 씨앗을 뿌리고, 어떤 것을 얻었는지 평소보다 두 달 일찍 생각해보았어요. 작년까지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새로 알아차린 것이라던지 이전보다 더 나아진 것들을 생각하곤 가볍게 마무리 지었었는데, 곧 학생 신분을 마무리 짓고 제 할 일을 찾아나설 시기라 그런 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혼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만 알고 있어도 충분하던 것을 넘어, '나는 이런 사람이다.', '본 조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해야했던 것들, 아쉬운 것들이 하나 둘 보이더라고요.

살짝 땅굴을 파고 들어갈 위기에 놓였으나, 올 한해 누군가가 수확해 놓은 수확물을 보며 잘 털어냈어요! 누군가 정성을 다하고 그렇게 맺어낸 결실을 수확하는 일련의 장면들을 떠올리고, 언젠가 제가 맺을 수확들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 지 상상하면서요.

'씨를 뿌리지 않는다면 이 이후의 어떤 과정도 기대할 수 없다. 수확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반드시 씨를 뿌려야 한다.', '물론 가끔은 씨를 뿌렷음에도 싹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더 많은 씨를 한 곳에 뿌려주면 된다. 그러면 그 중 몇은 반드시 싹을 틔운다.'

레터를 준비하며 읽은 농사 에세이, '지금이 제철입니다'라는 에세이 속 문장들이에요.

지금 부족한 것들에 아쉬움만 느껴서는 그 아쉬움이 가실 일이 없으니 일단 씨를 뿌려보고, 기웃기웃 살펴가며 보살펴도 봐가며 잘 키워보고자, 일단 움직여보고자 해요. 남은 두 달 동안 일단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일들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올해가 끝날 때쯤에는 진전이 있길 바라며. 조금 지칠까 싶을 때는 누군가의 땀과 노력의 수확물을 얻었던 과정들을 떠올리면서요.

🍶 후식

가을의 재료들을 잔뜩 담은 우엉 주먹밥

작성자: 지니

다음주 도시락 혹은 주말 아침에는 가을철 수확하는 재철 재료들을 잔뜩 넣은 우엉주먹밥 어떠신가요? 우엉의 꼬독꼬독한 식감, 포고버섯의 향긋함, 가을을 닮은 당근과 우엉의 갈색, 주황색 가득한 색감으로 먹는 동안 여러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같이 사는 동생에게도 학교 가서 먹으라고 나눠줬는데, 평이 좋길래 자신있게 공유드립니다👩‍🍳

🥣우엉 주먹밥 레시피_오늘의 제철 재료: 우엉과 표고버섯, 그리고 당근🍄🥕

*본 레시피는 블로그 두 사람 식탁을 참고하였습니다.

👩‍🌾 필요한 재료 (4개 분량)

- 우엉조림: 우엉대 3개, 조림 간장 양념(설탕 1/4T, 올리고당 1T, 간장 4T, 육수 반 컵), 참기름, 통깨

- 그 외: 밥 1공기 반, 표고버섯 2개, 당근 1/4개, 파 1/4대, 다진 마늘 반 스푼, 소금, 참기름, 통깨, 데코용 김

👩‍🍳 만드는 법

[우엉 조림 만드는 법]

1. 우엉 손질하기: 깨끗하게 씻은 우엉은 감자칼로 껍질을 벗겨낸 후 먹기 좋게 채썰어주세요.

2. 채 썬 우엉은 끓는 물에 식초 한 스푼 넣고 4-5분 정도 끓여 우엉의 쓴맛과 흙향을 빼 주세요.

3. 다 삶아진 우엉은 물기를 꾹 짠 후에 팬에 조림 간장 양념을 넣고 중약불에서 쫄여주세요.

* 조림 간장 양념: 설탕 1/4스푼, 조청 1스푼, 국간장 1스푼, 육수 반컵, 간장 3스푼

4. 양념 재료가 다 졸여지면 불을 끄고 참기름과 참깨를 넣고 버무려 주면 완성🤗

[우엉 주먹밥 만들기]

1. 버섯, 당근, 파를 채썰어줍니다.

2. 팬에 기름을 두른 후 파를 넣고 중약불에서 파기름을 내줍니다.(팬에서 파향이 올라오고, 노르스름해지도록)

3. 팬에 채 썬 표고버섯, 당근을 넣고 소금 ½ t , 다진 마늘을 넣고 간을 하며 볶아줍니다. (당근이 노르스름해지고, 표고버섯이 줄어들때까지)

4. 볼에 밥 한 공기 반, 소금 ½ T와 참기름, 통깨을 넣어 밥에 간을 해줍니다.

5. 잘게 자른 우엉조림, 볶은 표고버섯과 당근을 넣고 잘 섞은 후 동글동글 혹은 세모나게 잘 뭉쳐주면 완성🤗

🍽️ Tip

- 우엉 조림, 좋아하시면 넉넉히 만들어 도시락 반찬, 김밥 속재료로 활용해보세요.

- 우엉을 제외한 모든 채소들은 다 선택사항이지만, 당근은 추천드립니다!! 색감이 훨씬 다채로워 보는 눈이 즐겁더라고요😏

- 집에서 먹거나 국을 싸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미역국이랑 같이 드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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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레터를 만드는 사람들

1. 지니: 최근 포근한 분위기가 가득한 브이로그 채널을 새로 발견해서 빠져있어요. 브이로그에 나온 ‘주먹밥 뭉쳐먹는다’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말의 어감에 재밌어서 한창 또 빠져있는 중입니다. 나중에 바쁜 일이 지나가고 한가해지면 사람들이랑 모여서 도란도란 주먹밥 뭉치고 같이 나눠 먹는 시간을 가지고 싶네요:> 참고로 그 채널 이름은 '담이네 집' 입니다. 폭닥폭닥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2. 진이: 어느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어요. 그런데 또 일교차가 심하고 추위가 찾아오며 겨울이 한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어요. 여러분 건강 조심하세요! (저도 감기 기운이 있어 약 먹고 있답니다 ㅜㅜ) 이번 주 레터에는 포근함이 담겨 있어요. 매일 반복되는 것만 같은 일상이지만 하루하루를 가슴 깊이 느끼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거예요. 여러분의 또 다른 하루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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